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한 방송(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이었고 그때 상처받은 분도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답한 발언이다.
"이번 경선 때 상황이 좀 바뀌었지 않나. 정말 섭섭하고..."란 발언은 이 지사 자신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위치(여론 조사 1위)에서 공격을 받아 보니 (당시 문 후보의) 심경을 알겠다는 의중을 말한 것으로, 그는 "되돌아 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다. 업보라고 생각한다. 되돌아 갈 수 없지만 정말 잘하고 싶다. 후회된다. 정말로"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제3자의 입장이나, 내가 작년을 되돌아봤을 때 보면 정말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있고 하지 말았어야 될 일을 많이 했다. 진짜 후회된다"고 언급하는 등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한 자신의 패턴에 대해 재차 자책(自責)했다.
이 지사는 특히 "나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냐. 선의인데 내게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안다. 원래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데 '쟤는 안돼. 인성이 아니다' 라고 하게 만든건 내 탓이다. 지금부터라도 복구하도록 하는 것은 도정 잘하는 것이고, 다시 이런 일 안생기게 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발언은 '반(反) 이재명' 성향을 지닌 '친문' 세력(반이친문)에게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 양해를 바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의 '반이친문' 세력과의 갈등은 6.13지방선거 경선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과의 선거과정이' 도화선'이 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시 '친문'의 대표격으로 거론되는 전 의원은 수시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내가 후보가 됐을 때 결집도가 높아질 것" 이라고 말했고, 이 지사는 "문 정부의 성공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느냐․했느냐', '인간적으로 어떤 관계냐'와 관계없이 일로 매진할 수밖에 없는 것" 이라고 맞섰다.
이 지사는 또 "'이간계'가 내부분열을 야기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 전술" 이라고 강조하는 등 '친문' 세력과의 분열을 특히 경계했다.
이 둘은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폭과 관련해서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이 15만 명인데, 모두가 다 문 대통령쪽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누가 나가야 민주당이 승리하는지 알 것" 이라고 말했고, 이에대해 전 의원은 "우려스럽다. 문 대통령을 반대하는 권리당원이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함께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말하는 것인지..." 라며 "당원, 도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 라고 비판했다.
3월에 열린 전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 면전에서 "현존 정치인 중 문재인을 가장 닮은 정치인은 전해철" 이라며 '친문' 프래임으로 전 의원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한 '트윗'으로 문제가 된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이 불거졌고, 이 지사의 부인이 계정주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지사와 '반이친문' 세력과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지사는 당시 "내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 아내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고 문 정부를 응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 진화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은 확대됐다. 지난 5월 일간 신문에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란 문구의 광고가 게재되면서 재점화 된 것. 특히 이 광고의 추진세력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 때문인지, 이 지사의 경선 승리 후 전 의원과의 '원팀' 회동에도 불구, 지금까지도 균열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이 지사가) 전 의원에게 부탁해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 취하가 이뤄졌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 지사는 "정치는 순화된 형태의 전쟁인데, 과거식으로 표현하면 정치적 적군이 부탁한다고 그런 걸 하겠냐"고 말하는 등 선거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전 의원은 지난 13일 CBS노컷뉴스와와 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난 후에도 '혜경궁김씨' 문제가 진영싸움으로 확대됐다. 더 이상 진영논리로 갈등을 빚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혜경궁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대당인 한국당 남경필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친문' 논쟁은 지속됐다.
남 후보는 선거 일주일을 남기고 진행된 TV토론에서 "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 대해 문 대통령을 네거티브로 공격하고, 지금도 이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문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등에 칼을 꽂을지도 모른다고고 애기 하는지 자중자애 하길 바란다"고 몰아세웠다.
선거 막바지에는 SNS 등에 '반이친문' 세력이라 밝힌 네티즌들이 오히려 남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다수 남기는 등의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 지사는 취임직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문'세력들은 문 정부에 대한 애정에 기반해서 나에 대해 경선때의 반감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정부와 다른 길을 가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는 애정에서 출발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신과 우려해소는 내 몫이다. 경기도정을 통해 문 정부 성공의 가장 강력한 토대 역할을 하려한다. 그것이 증명되면 불신, 오해가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하는 등 지사 당선 후 '반이친문' 세력과의 갈등을 봉합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바 있다.
'반이친문'과의 갈등 국면에 대해 이 지사의 핵심 측근은 "이 지사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친문'들의 경우 이 지사가 취임 후 진행한, 또 추진할 계획인 경기도정 면면을 보면 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는 정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신뢰가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