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4차전에서 연장 13회 끝에 2 대 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을 이뤘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등판이 예정된 6차전이 성사됐다. 만약 이날 다저스가 졌다면 1승3패, 벼랑으로 몰려 홈 5차전에서 승부가 끝날 위기에 놓였을 터였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5차전에 선발로 나서지만 지난 1차전에서 패전을 안았던 만큼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커쇼는 13일 원정 1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다저스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도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류현진은 14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4⅓이닝 4탈삼진 6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했다. 비록 다저스가 승리했지만 류현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커쇼와 달리 류현진은 다시 적지인 밀러 파크에서 등판한다.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애틀랜타와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처럼 빅 게임 피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류현진이다.
만약 다저스가 4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5차전까지 잡는다면 류현진은 팀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베이징올림픽 결승 등 큰 경기에서 강했던 류현진이기에 더 힘이 솟을 경기다.
더욱이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더 호흡이 잘 맞았던 포수 오스틴 반스와 배터리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주전 야스마니 그랜달이 이번 가을야구에서 최악을 부진을 보인 반면 반스는 4차전 선발로 나서 4타수 1안타 1볼넷에 연장 11회까지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반스와 짝을 이룬 4경기에서 23⅔이닝 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38, 피안타율 2할1푼3리의 특급 투구를 펼쳤다. 반면 그랜달과는 11경기 58⅔이닝 평균자책점 2.61, 피안타율 2할2푼5리였다.
NLCS 2차전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류현진. 일단 아쉬움을 털고 반격할 기회는 만들어졌다. 괴물의 각성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