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분향소에는 고인이 된 대원들을 기리는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1990년부터 김 대장의 산악부 지도교수였다는 이동훈 교수는 "제자였던 김 대장이 지금은 나보다 더 훌륭한 산악인이 됐다"며 "지금도 김 대장이 조금 있으면 돌아올 거 같은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교수는 "어떨 때는 나를 형이라고도 불렀고, 어떨 때는 교수님이라고도 부르면서 28년간 잊지 못할 기억들을 남겨줬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지난 2007년 고인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올랐다는 김홍빈(54)씨는 "장애인으로서 7대륙 최고봉을 오르려고 몸부림쳤을 때 김 대장이 많이 도와줬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씨는 "14좌 등반을 끝낼 때까지 함께하기로 했는데 뜻밖의 비보를 들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모든 실타래가 엉켜 있는 것 같다"며 비통해했다.
서울시립대 측은 동문인 고 김창호 대장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강의실을 마련하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전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분향소는 오는 19일 정오까지 운영되며, 같은 날 오후 2시에 서울시립대에서 합동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