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 도중 참변을 당한 한국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입구가 열리기 시작하자 고(故) 이재훈(24) 씨 유족들은 바닥에 앉아 오열하기 시작했다. 운구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아들을 맞이하듯 뛰쳐나가 관을 붙잡고 눈물을 쏟아냈다.
일부 유족들은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라고 통곡하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고인들의 동료 산악인들은 유족들을 위로하며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유족들은 부축을 받아 원정대원의 영정과 함께 운구차에 탑승했다.
운구차에 옮겨진 시신들은 오전 6시 40분쯤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씨 및 정준모씨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유영직씨는 의정부 추병원, 이재훈 씨는 부산 서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다.
앞서 대한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7분쯤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이 네팔 카트만두에서 출발한 항공기 KE696편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원정대원들의 시신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검역 및 서류점검 등의 절차를 거쳐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
한편 산악연맹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9일 낮 12시까지 김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했다. 19일 오후 2시에는 합동 영결식을 진행한다.
네팔에서는 전날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원정대원들에 대한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네팔 국회의원과 주네팔대한민국대사, 산악연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원정대원들은 지난달 28일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남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350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해 5명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