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이 때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CBS TV가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특집좌담을 마련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좌담회에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교회 지도자들과 통일전문가가 참석했습니다.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와 세계교회협의회 장상 공동의장, 최근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차 방북했던 한국교회총연합 이영훈 공동대표회장, 그리고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입니다.
과거에도 몇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패널들은 최근 평양의 급격한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장상 목사/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주민들의 의식이 바뀐 것 같아요. 방향이 있고, 열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있나, 남쪽에서, 또 남쪽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패널들은 한국교회가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를 바탕으로한 이른바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윤영관 /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정치외교 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게 사람과 사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북한의 주민들과 남쪽의 주민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지고, 그래서 구심력이 생겨나고, 그럴 때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의료보건 지원사업을 비롯해 나무심기 등 다양한 민간교류를 통해 남북 주민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의 틀에 갇혀있으면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영훈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통일문제 만큼은 진보, 보수의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슈를 가지고 진보, 보수의 틀을 뛰어넘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풀어 나가야지, 자기들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 가지고는 끊임없는 갈등만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교회가 이웃사랑을 넘어 원수사랑을 실천할 것을 요청하는 복음 앞에 바로 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우리가 복음이 지니고 있는 그 온전성과 총체성을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에서 파편화시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이데올로기의 좌우를 넘어서 어떻게 복음의 온전성, 총체성의 자리에 이를 것인가. 그걸 고민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좌담회에서는 북한 빵공장 재개와 사회봉사센터 건립 등을 추진 중인 남북교류협력단의 활동계획과,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교회의 현황,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공사 재개 요청을 받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심장전문병원의 상황 등 남북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실질적 노력들도 돌아봤습니다.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한국교회의 사명을 생각해보는 CBS 특집좌담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은 오는 18일 아침 9시10분 CBS TV를 통해 방송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