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8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은 KIA를 10-6으로 꺾고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팀의 첫 안타를 뽑아낸 것도 김하성이다.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말 2사 1루에서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김민성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까지 기록하진 못했지만 양현종에 압도당하던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는 영양가 높은 안타였다.
김하성은 팀이 4-2로 역전에 성공한 5회말 2사 2루에서 2루타를 터트려 타점을 챙겼다. 7회말에도 2루타를 터트린 뒤 임병욱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김하성은 팀 승리 비결을 집중력으로 꼽았다. 그는 "팀 선수들 전원이 조금 더 집중한 결과물이 승리가 아닐까 싶다"며 "수비나 공격에서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기에서 타율 0.329 12홈런 5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하성. 그러나 후반기에 접어들고 부진에 빠졌다. 타율 0.217에 그치며 시즌을 타율 0.288로 마쳤다.
김하성은 이를 돌아보며 "시즌 때 타율이 계속 떨어지다 보니 지켜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사실 힘들었다. 후반기에 내가 너무 못해서 팀이 더 높은 위치로 못가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며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단계마다 타율이 '0'으로 시작하니 마음 편하게 먹자고 다짐했다. 그러다 보니 오늘 타석에서 리듬과 밸런스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김하성은 "올해 아시안게임도 다녀왔고, 국제경기 경험으로 큰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어 "단기전은 누가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며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화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