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 나라 체제 변경을 시도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적인 기류가 팽배한 데 대한 반응이자, 정계복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일부에서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 여태 침묵을 했으나 더이상 침묵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나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한 말씀 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친박·비박으로 당이 붕괴돼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된 뒤 (지지율) 4% 밖에 되지 않던 정당을 맡아 대선에서 단 기간에 24% 정당으로 만들었고, 대선 패배 후 1년 간 도미 유학을 하기로 했으나 당원들의 요구로 23일 만에 귀국해 책임당원 74%의 압도적 지지로 당을 맡아 혁신, 우혁신해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대로 당 대표 임기를 1년 남기고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 지지율은 28%로 더 상승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선거 패배의 주 요인으로 지목하는 당 안팎의 여론에 불쾌감을 표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언제나 책임정치를 해 온 사람"이라고 자평하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선거에 졌다고 모든 것이 끝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등 두 번의 선거를 하는 동안 이 당의 힘 만으론 다시 집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정신 못 차리고 여전히 친박, 비박의 갈등이 남아 있고 정책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웅덩이 속의 올챙이처럼 오글거리며 당 안에서 서로가 엉켜 서로를 할퀴는 어리석은 행동은 당을 더 어렵게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