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기독교계는 추워진 날씨에 힘들어할 이웃들 돌봄에 나섰는데요. 지난 주말, 서울연탄은행은 연탄 나눔을 재개했고, 경기도의 하남교회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 잔치를 열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의 백사마을.
지게에 연탄을 짊어진 봉사자들이 경사진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연탄을 배달합니다.
지난 2002년 설립돼, 무료 연탄나눔으로 에너지빈곤층의 겨울나기를 도와온 서울 연탄은행이 올해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매년 겨울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서울 연탄은행과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운 마음을 전합니다.
노영덕 77세 / 백사마을 주민
"연탄이 아니고 우리는 금탄으로 생각하고 때야 해요. 얼마나 어려운 지금 시기에 봉사한다는 게 저는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연탄이 낯선 젊은 봉사자들은 연탄나눔을 통해 그동안 주의깊게 살펴보지 못했던 이웃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말합니다.
류진희, 장지선 / 안암감리교회 청년부
"이 봉사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연탄을 아직도 사용하는지 전혀 몰랐거든요. (사랑이란 덕목을) 마음으로만 깨닫고 있다가 몸으로 실천하게 되니깐, 생각하고만 사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전국 31개 지역은 물론, 키르기스스탄과 중국 심양 등 해외에도 연탄은행 설립해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해온 연탄은행은 지금까지 국내외 33만여 가정에 4천 900만장 이상의 연탄을 지원해왔습니다.
특히 남북한 간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에도 연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금년에는 북한 전역에도 따뜻한 공기가 퍼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평화와 사랑의 연탄', '따뜻한 한반도 만들기' 계획을 잡았습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한 교회도 있습니다.
경기도의 하남교회는 장애인 보호시설 운영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하남교회는 지역주민들에게 쌀 4천 포대를 전달했습니다.
방성일 목사 / 하남교회 담임목사
"겨울이 되면 사람들 마음도 추워지니까요. 그저 이 쌀 한 포대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겠다', '여러분 곁에 우리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 교회가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