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이사장이 방금 전 사임의사를 표명했고 원장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유총 등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임 이유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한유총은 이덕선 전 부이사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이사장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애초 한유총은 이날 오후 3시쯤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정치권이 유치원을 과도하게 비리집단으로 매도한다'는 주장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사장 사임과 비대위 구성 등을 이유로 기자회견 장소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유총 사무실로 옮겼었다.
그러다 혼선 끝에 기자회견은 최종적으로 오후 3시 30분 경기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기로 했다.
신임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일부 한유총 회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던 토론회에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한유총 측은 설명했다.
최 이사장의 사임 배경은 먼저 이사장이 지난해 9월부터 사립유치원 재무회계 규칙 제정 등을 이유로 한유총 일부 회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점이 주목된다.
일부 유치원장들은 새로운 재무회계 규칙 제정을 교육부에 강하게 요구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이런 요구에 최 이사장이 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를 둘러싸고서도 최 이사장이 일부 원장들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장들이 당시 토론회장을 점거하고 파행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진 강경파와 온건파의 충돌이 최 이사장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16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하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다음 주 중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난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