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내년 선수 충원 없다" KBO에 통보

'마지막 경례?' 경찰청이 현재 운영 중인 경찰 야구단과 축구단에 대해 내년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리그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경찰 야구단은 이대은(사진), 양의지, 안치홍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거쳐갔다.(사진=노컷뉴스)
경찰 야구단이 공식적인 해체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년 퓨처스리그 참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찰청은 15일 오후 장윤호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과 회의에서 내년 선수 충원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장 총장과 김 팀장은 선수 모집 중단과 관련해 경찰청의 재고를 요청했지만 입장 변화는 없었다.

이에 따라 경찰 야구단은 내년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참가가 쉽지 않게 됐다. 현재 경찰 야구단은 정수빈(두산) 등의 전역으로 선수가 부족하다. 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 6명, 투수 9명 등 20명 밖에 남지 않아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시즌 후반기 전역자가 나오면 경기 출전도 어렵다.

올해 경찰 야구단은 북부리그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BO 리그 1군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올해 55승32패8무로 고양 다이노스에 7.5경기 차로 앞섰다. 상무와 함께 프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kt에 입단하는 국가대표 출신 우완 이대은도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했다. 올해 KIA의 4번 타자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주전 2루수를 맡은 안치홍도 경찰 야구단 출신이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두산)도 경찰 야구단 복무 이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K리그2에 나서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도 마찬가지다. 내년 3월 전역자가 나오면 14명 선수만 남게 돼 리그 최소 요건인 20명을 밑돈다. KBO와 프로축구연맹은 경찰청에 재고를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방침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KBO 관계자는 "어제 미팅은 예정돼 있던 일정이었는데 오전에 갑자기 선수 충원 중단 공문이 왔다"면서 "일단 재고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올해 10명이라도 뽑은 뒤 내년을 운영하고 방법을 찾자는 게 KBO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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