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존 조, "나는 박찬욱 감독 팬…韓 영화 찍고 싶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전화 인터뷰
존 조에게 '서치' 한국 성공의 의미는 한·미 협업 가능성 보여준 사례
한국과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도 드러내…이창동·박찬욱 감독에 러브콜

왼쪽부터 '서치'의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배우 존 조. (사진=영화 '서치' 현장 스틸컷)
영화 '서치'의 주연 배우 존 조가 한국 영화와 감독 및 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면서 협업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화 '서치'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9년 만에 두 번째 내한한 존 조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가지고 최근 '버닝', '리틀 포레스트' 등 몇 개의 한국 영화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버닝'은 굉장한 걸작이었는데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있지만 그럼에도 외롭다고 느끼는 이 시대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잘 그려냈다"며 "'리틀 포레스트' 역시 완전히 다른 영화임에도 비슷하게 여성 주인공이 서울에 살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고향으로 내려가 뿌리를 찾는데 홀로 있으면서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두 영화들에서 느낀 지점을 이야기했다.

존 조는 '버닝'의 이창동 감독,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을 함께 일하고 싶은 한국 감독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고, 사실 제 인생에 가장 처음으로 좋아했던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그 영화에서 처음으로 한국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한국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라고 두 감독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한국 영화계와의 협업에 관심을 내비쳤다.

존 조는 '한국 영화에서 제안이 간다면 참여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적당한 이야기와 감독 그리고 상황이 잘 맞으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 한국 영화들의 다른 관점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미국에 살면 알게 되는데 한국 감독들이 한국의 면과 한국 사람들을 보는 관점이 조금 미국 사람들과는 다르다. 내가 한국 영화에서 뭔가 다른 한국적인 세팅을 가지고 영화에 참여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이 흥미를 느낀 이유를 덧붙였다.

이날 존 조는 자신의 스릴러 영화 '서치'가 국내에서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것에 대해 "영화가 성공적이라 너무 감사하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에 호응해 준 것이 굉장히 기쁘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로 인해 한·미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의 장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성공하고 미국에서도 성공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독립영화계에도 성공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기에도 감사드린다"고 자신에게 '서치'의 흥행이 가진 의미를 이야기했다.

영화 '서치'는 부재중 3통 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SNS 등으로 딸의 흔적을 찾아나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주연 배우들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고, SNS, 인터넷, 컴퓨터 화면 등을 활용한 신선한 기법으로 호평 받으며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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