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용후 적립해주는 포인트를 지역 음식점업이나 슈퍼마켓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의 기능을 도입했다. 제도 도입의 취지는 도박을 위해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이 포인트를 주변에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상권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도박장을 찾는 사람 숫자와 이용금액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3년 콤프 발생액이 1천56억원으로 1천억원을 넘어선 뒤 2014년 1천129억원, 2015년 1천269억원, 2016년 1천397억원으로 매년 1백억원 가량 늘어나고 있다.
강원랜드 콤프는 2003년 첫 도입된 뒤 발행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콤프 가맹점 숫자 역시 2010년 1천67개에서 2018년 7월 1천660개로 56%가 증가했다.
강원랜드를 이용한 사람들이 지역가맹점에서 콤프를 사용하면 강원랜드는 가맹점 계좌에 바로 현금을 입금시켜주고 있다. 2010년 입금액이 121억3천만원에서 2017년에는 315억9천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콤프 발생액이 1천3백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가맹점에서 물품 거래 수단으로 결제된 콤프는 전체 발생액의 2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다시 도박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도박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루트는 간단하다. 강원랜드 주변상가 등에 진을 치고 있는 브로커들을 찾아가 현금으로 바꿔주는 '고율 수수료'를 제하고 돈으로 바꾸면 된다.
권칠승 의원실이 확인한 콤프 깡 실태는 이렇다. '콤프를 사고 팔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공공연하게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 콤프를 브로커에게 팔기 위해 줄까지 서고 있다. 브로커는 콤프의 50%를 제하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준다'고 한다. 지역민들에게 돌아가야할 혜택이 일부 브로커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콤프 거래는 강원랜드 주변 곳곳에서 이뤄진다. 권칠승 의원실 관계자는 "강원랜드내 주차장에서도 콤프를 거래하는 현장이 보안요원에게 적발되기도 하는 등 콤프의 거래는 대담하고도 은밀하다"며 "카지노에서 현금을 다 소진하고 나면 '콤프깡'을 통해 받은 현금을 쥐고 다시 카지노로 향하는 도박중독자도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강원랜드의 단속이나 제도개선 의지는 약하다. 강원랜드는 콤프의 부정유통을 막기 위해 계도 안내문을 발송하거나 문자보내기, 캠페인 등 실효성이 떨어져 단속의 손길을 놓고 있다. 올해 부정사용이 적발된 가맹점 숫자는 8곳에 불과하다.
권칠승 의원은 "콤프 사용시 본인 인증이 강화된 결제수단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최근들어 제도 도입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콤프를 현금화시켜 도박자금으로 재사용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