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문 사흘 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20분(한국시간 밤 10시20분)부터 오후 4시35분까지 대통령궁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과정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 핵심국가인 프랑스의 선구적인 역할과 기여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님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매년 해외정상의 자국 국빈 방문을 2~3개국으로 제한한다. 한국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닮은 점이 많다.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고 같은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취임 동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에 대한 신념과 의지도 강하다. 올해는 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인 뜻깊은 해인데, 프랑스는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쉼 없이 전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두 정상은 유럽과 한반도를 평화롭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 우리는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크롱 대통령과 외교·국방 분야 고위인사 교류와 정책협의 강화 등 전략적 소통 활성화,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 등 범세계적 문제 공동대응,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우주개발 분야 등 신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모두 자랑스러운 모국어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프랑스어로 된 제품들은 아주 인기가 많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또 "최근 프랑스 내에서 한국어 보급이 활발해 지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언어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자격으로 한국에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