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 ① "정명이 시급하다" |
전남도의회가 4월에 의결한 조례 명칭은 '여순사건'이다.
여수시는 여수시 예산을 투입한 관련행사에 공식적으로 여순사건을 사용하고 시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행사라도 '여순항쟁'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여순항쟁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 통일된 명칭조차 없는 실정으로 적합한 명칭을 부여하는 정명이 대두되고 있다.
주 박사는 이어 "'여순사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치중립적이라며 사건을 사용하지만 성격은 '반란'으로 보는, 이중적 행태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박사는 "정부가 같은 민족을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반헌법적 명령을 내렸고 그 명령을 거부한 항명이 도화선이 돼 민중들이 일어서면서 항명이 됐다"며 "항쟁은 지배 권력자나 권력자의 부당한 억압에 맞서 집단적·대중적으로 싸우는 것으로 항쟁 과정에서 폭력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것은 프랑스 대혁명이나 동학농민운동·6월 항쟁·광주항쟁 등에서도 그랬다"고 여순항쟁으로 정명했다.
다만 주 박사는 여순항쟁이란 명칭도 하나의 관점에 속할뿐이며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고 했다.
여순 특별법 제정 범국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순천환경운동연합 김효승 상임의장은 "5·18과 같이, 불의한 정부 명령에 항거한 '항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은 "14연대가 제주 동포를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대해 '항명'했다"며 "이제는 항쟁이라고 주장할 때"라는 입장이다.
여수 유족회 황순경 회장은 "'항명'으로 부르는 것이 좀 빠르지 않겠느냐"며 "시민, 시민단체, 유족회 등을 통한 이해 후에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 등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여순항쟁이든 여순반란이든 명칭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진상 규명 등 실질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광주 5·18이 당시 폭동이나 사태로 불리다가 정부에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 명칭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시민사회 진영을 중심으로 광주민중항쟁으로 불리고 있다며 여순에 대한 공식 명칭이 나오더라도 명칭상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0주년을 맞았지만 각자 처한 이념과 단체 등에 따라 명칭마저 분열된 현실을 살고 있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