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브리핑을 열고 내년부터 사립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사실상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경기도교육청이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돌연 "실시하겠다"고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내년부터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안 하겠다고 한 것이 맞느냐"고 질문했고,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경기교육청의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중단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잘못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이 교육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교육감은 "경기지역의 사립유치원은 1000곳이 넘어 물리적으로 (감사가) 힘들다"면서 "감사인력을 늘리거나 다른 방법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개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교육청은 이재삼 감사관 주재로 열린 브리핑에서 "사립유치원 감사 계획과 관련, 시민감사관만 투입하지 않겠다. 특정 팀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골고루 맡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발표는 올해까지만 특정감사를 실시하겠다고 풀이돼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며칠 사이에 특정감사 실시 여부에 대한 관할당국의 방침이 바뀌자 사립유치원측과 경기교육청 간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립유치원측은 지난해 7월 이 교육감과 감사담당자 등을 상대로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적이 있다.
그동안 사립유치원들은 경기교육청의 특정감사를 겨냥해 '불법'이라고 반발해 온 반면, 경기교육청은 2016년부터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1069곳 중 92곳에 대한 감사를 벌여 회계부정을 적발해 96억원의 보전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