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양으로는 그동안 국내에서 적발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국내 마약 조직과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폭력 조직 소속원 14명을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대만인 장모(25)씨 등 6명을 구속했으며 다른 6명은 아직 수배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월 시가 3700억 원어치 필로폰 112㎏을 태국 방콕항에서 부산항으로 몰래 들여왔다.
장씨는 당시 철제 나사제조기를 들여오면서 필로폰을 그 안에 넣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장씨가 들여온 필로폰 가운데 22㎏이 국내에 있던 한 일본인 조직원을 거쳐 국내 마약 조직 운반책 이모(63)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필로폰 90㎏을 압수했지만 나머지 중 일부는 여전히 국내에서 유통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밀수량뿐 아니라 압수된 양만 봐도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남은 것만으로도 300만 명이 한 번에 투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우리나라에서 압수한 필로폰 양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각각 56㎏, 28㎏, 30㎏ 수준이었다.
한편 경찰은 한국 마약조직 총책 A(62)씨와 필로폰 구매자, 실제 사용자 등의 뒤를 쫓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과 대만의 폭력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각국 경찰과 공조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