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번째 넥쏘 택시를 타고 파리 시내 알마광장에 설치된 에어리퀴드사의 충전소에 도착해 충전과정을 지켜봤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전기택시회사)'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현대 투싼 수소전기차 62대를 사들인데 이어 이번엔 넥쏘를 신형 택시 모델로 추가했다. 충전 시연이 이뤄진 곳은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로,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분이며 배터리 전기차 충전시간의 10분에 1에 불과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동행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에게 "수소차에 정부 지원을 하고, 수소 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물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 불리는 수소차 분야를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정 사장에게 "수소차 보급에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뭔가"를 물었다. 이에 정 사장은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서 100개의 충전소를 2~3년 내에 만들려고 한다"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달 기준으로 한국의 수소충전소는 14기에 불과한데, 이를 늘리는 데 지원을 당부한 셈이다.
현대차는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과 맞물려 프랑스에 2025년까지 승용차부터 버스, 트럭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6일 에어리퀴드, 엔지 등 프랑스 에너지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프랑스 기업들은 우리나라에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충전소 100곳을 만드는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