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신이 된 시대, 청년들의 짠내나는 서울 생존기

책 <점선의 영역>, <당신이 옳다> 등 CBS 10월 둘째주 한주의 책갈피

■ 방송 : CBS라디오 [CBS 낮 종합 뉴스] (10월 13일 토요일 12:00~12:30)
■ 채널 : 표준 FM 98.1

한주의 책갈피 시간입니다. 최근 출간된 책을 문화부 조은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 점선의 영역 (최민우 장편소설)


6년 전 등단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목받는 청년 작가 최민우의 첫번째 장편소설 <점선의 영역>이 출간됐습니다. 웹진 연재작을 묶은 것으로 연재 당시부터 독자들의 호응이 컸는데요. 이 책은 '건물주가 곧 신이 된' 시대. 취업난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두 청년들의 서울 생존기를 다뤘습니다.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찜질방에서 데이트하고, 집주인과 다투며 겨우 보일러를 수리하는 두 사람의 일상은 비극이지만 그 속에서 발랄한 연애도 싹틉니다.

◈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


우리나라 3명 중 1명은 우울 증상을 겪고 있고,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지금 우리, 괜찮은걸까요? 30여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각종 재난 등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했던 정혜신씨가 '적정심리학'을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책 <당신이 옳다>를 통해서입니다.

'적정심리학'이란 마음의 본질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심리학을 뜻하는데요.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집밥같은 치유법입니다.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라고 칭한 저자의 해법은 바로 '공감'인데요. 공감을 통해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면 짓눌려 있던 내가 되살아나고 상황과 문제를 조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누구나 마음의 응급상황이 생기게 마련인데요. 이 책은 마음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통해 집밥 같은 치유책을 제공합니다. 30년간 현장에서 거리의 치유자로 쌓아올린 저자의 경험과 내공이 집대성돼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 감염된 독서 (최영화 지음)


새 책 <감염된 독서>는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최영화 교수가 쓴 독특한 책입니다. 감염병과 관련된 책만을 모아 서평을 썼는데요. <닥터지바고>에서 발진티푸스를, <데카메론>에서 페스트를, <나는 걷는다>에서 아메바 이질에 대해 설명합니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을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을 치료했던 기억 등 다양한 경험과 소회도 풀어냅니다.

◈ 퇴근길 인문학 수업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인문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퇴근길 인문학수업의 2편이 나왔습니다. 1편 '멈춤'에 이어 이번에는 '전환'이라는 키워드인데요. 당연시 여겨오던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게 합니다.

한문학자, 중국 차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 신화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친절한 언어로 발상의 전환을 이끕니다. 퇴근시간을 고려해 하루 30분으로 커리큘럼이 쪼개져 있어 부담없이 틈새 인문학 공부를 하기 좋습니다.

◈ 바울-크리스트교를 세계화하다 (김덕수 지음)


바울은 기독교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아시아와 유럽에 최초로 퍼트린 성인으로 종교를 넘어서 서양문명에 영향을 끼쳤는데요. 하지만 종교적 인물이라는 이유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바울에 대해 잘 소개돼 있지 않습니다.

바울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역사를 만들었는지를 쉽게 풀어쓴 책이 나왔습니다. 김덕수의 '바울-크리스트교를 세계화하다'입니다.

책에서는 세차례의 선교 여행을 통해 지중해 세계에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며 기독교를 세계화한 바울의 삶과 당시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한주의 책갈피 조은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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