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송유관공사 직원 2명 소환…과실 수사 주력

유증기 농도와 폭발 연관성 주목…국과수 분석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에서 발생한 폭발화재가 17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돼 8일 오전 현장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경기 고양 저유소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한송유관공사 측의 과실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고양경찰서 저유소 화재사건 전담수사팀은 12일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2차 현장감식 결과 유증 환기구 주변에 유증기가 분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시설 실비상 문제로 폭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증기의 농도가 폭발을 일으킬 만한 수준이었는지에 대해 정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김기출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고양경찰에서 직접 수사 회의를 주재하면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지시했다.

김 청장은 과학적 규명을 위해 화재·가스·건축 등 각 분야의 명망있는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저유소 화재사건 전담수사팀은 수시로 자문단과 현장조사 및 회의를 통해 화재 원인, 확산 경위 등 관련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대한송유관공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 고양저유소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저유소 안전 점검을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관리 자문기구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옥외탱크 14기 중 한 곳인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저유소에서 25km 떨어진 서울 잠실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이 관측될 정도로 불길이 거셌다.

불은 17시간 만에 꺼졌다. 석유 260만 리터가 불에 타 43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은 저유소 뒤편 공사현장에서 호기심에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 A(27) 씨를 중과실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되자 석방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