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 사회적기업.. 작은 교회들의 큰 사역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 새롬교회 해인교회 사역 탐방

[앵커]

목회세습의 논란 속에 있는 명성교회는 세습의 문제를 넘어 대기업 총수처럼 군림하는 제왕적 리더십, 부의 축적, 권력 지향성 등 대형교회의 문제점까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에 반해 교회는 작지만 지역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건강한 교회들도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품고 그 가운데 하나인 사회적 경제를 고민하며 대형교회보다 더 큰 목회사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새롬교회는 경기도 부천 약대동에서 마을홛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약대 신나는 가족도서관은 IMF 이후 해체되는 가정을 품기 위해 가족도서관이라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2002년 문을 연 30여 평 작은 도서관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주민들의 다양한 소모임이 열리는 장솝니다.

[오수정 사서/ 약대 신나는가족도서관]
"(책을 중심으로) 아이들 프로그램부터 어르신 프로그램까지 있고, 안에서 소동아리 모임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30년 전 공부방으로 시작된 지역아동센터는 지금도 방과후 40명 가까운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작은교회운동, 마을과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지난 6일 1차 심포지엄에 이어 현장탐방으로 진행된 2차에서는 마을목회의 사례로 부천 새롬교회를 둘러봤습니다.

2013년 이후부터 교회가 아닌 마을을 목회 대상으로 여긴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는 마을에 학습과 복지, 문화 생태계 조성을 목회방향으로 삼아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원돈 목사 / 새롬교회]
"(지금은) 돌봄이라는 하나의 큰 개념이 목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그 다음에 산업화 시대 이후에 돌봄 이후에 공생, 공유라는 개념, 에너지 문제, 생태 문제 이 세 가지 화두로 지역사회와 선교프로그램을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사회적 경제의 사례로는 인천 해인교회를 방문했습니다.

해인교회는 지역사회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일자리 확보에 관심을 갖고,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의 사역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숙인자활을 위해 설립한 재활용센터. 1년 반 전 화재를 딛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서는 실버자원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박완성(78세)/ 실버자원협동조합 조합원]
"고물상은 멀어요. 여기 가까운 데로 갖다 주고 재활용 값도 더 받으니까. 고물상이 50원 이라면 여기서는 한 70원 받으니까 (좋죠.)"

해인교회 이준모 목사는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살피다 보면 지역주민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서, 최근 들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모 목사 / 해인교회]
"전통적인 교회운동 방식과는 다르게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목회를 하다 보니까 지역주민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를 알게 됐고,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일자리가 필요하다.. "

이번 교회 탐방에 참여한 이들은 실사례를 직접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자신의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접점을 모색했습니다.

[양순모 목사 / 경기도 판교동 심플교회]
"세상과 교회를 나누면서 이제까지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마을이) 하나님의 총체적 공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요."

[이요섭 목사 / 경기도 이천 더사랑교회]
"교회가 마을과 소통한다는 것, 그리고 마을과 소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가져야겠다 라는 거(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교회 담장을 넘어 지역 사회를 바라보는 작은 교회들. 교회의 규모는 작지만 그들의 목회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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