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와이뉴스로 가죠.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권영철 대기자, 오늘 와이뉴스 제가 예고를 아까 1부부터 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유튜브로 문자 주셨는데 그러니까 선동열 감독 손혜원 의원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본데 아까 바빠서 국감 중계 못 봤어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정리 좀 잘 해 주십시오. 이런 문자 들어왔어요.
◇ 김현정>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
◆ 권영철> 그런 상황. 그래서 <왜 손혜원 의원이 역풍을 자초했을까?> 이렇게 제목을 정해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러분, 아시안게임 때부터 상황을 복기해 보시면 그때 왜 야구팀에 저런 선수들이 들어갔지 하면서 국민적으로 의문이 많았잖아요.
◆ 권영철> 팬들이 처음부터 저런 선수 뽑으면 안 된다고 했던 선수를 뽑았죠.
◇ 김현정> 그래서 궁금한 걸 국감에서 질의하고 파고 이건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인데 도대체 어떤 상황이 국회에서 국감에서 벌어졌길래 손혜원 의원이 역풍 맞는 상황이 됐는지. 어떤 질의가 문제가 된 거예요?
◆ 권영철> 우선 손혜원 의원과 선동열 감독의 질의 응답 먼저 들어보시죠.
- 손혜원> 연봉을 얼마나 받으세요?
= 선동열> 저 2억 받습니다.
- 손혜원> 지금 감독이 하시는 일이 뭡니까?
= 선동열> 선수들 계속 체크하는 겁니다.
- 손혜원>몇 시에 출근해서 몇 시까지 계십니까?
= 선동열> 출근이 아니고 일이 있을 때마다 왔다 갔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손혜원> 2억 받으시고요?
= 선동열> 매일 선수를 체크를 하고.
- 손혜원> 어디 가서 체크를 하십니까?
= 선동열> 집에 가가지고요.
- 손혜원> TV 보시면서 하십니까?
= 선동열> 오히려 TV를 보는 게 낫습니다. 왜냐하면 다섯 구장을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게 훨씬 좋습니다.
◇ 김현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는 게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나왔어요?
◆ 권영철> 그 대목 한번 들어보시죠.
- 손혜원> 특정 후배를 돕고 싶어서 공정하지 않지만 이 후배들은 나름대로 우승하는 데 도움도 되겠다 싶어서 공정하지 못한 결정 내린 거 아닙니까? 그 정도 사과 못 하시겠습니까?
=선동열> 절대 아닙니다.
- 손혜원> 이 사람들이 실력이 있었다. 그걸 나만 봤다?
= 선동열> 저는 소신 있게 뽑았습니다. 소신 있게 뽑고요.
- 손혜원> 그래서 우승했다는 얘기하지 마십시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였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선동열 감독이나 손혜원 의원이나 상당히 업 돼 있어요. 감정들이 격해 있어요.
◆ 권영철> 손혜원 의원이 질문하다 그런 얘기까지 했거든요. 계속 이렇게 버티시고 우기시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듭니다. 선 감독 때문에 프로 야구 관객이 20% 줄었다. 이런 언급까지 했거든요. 사실 감정적이라는 그 부분이 손혜원 의원 측에서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질의했냐고 제가 물었더니 손 의원이 자신의 방식대로 풀어 가는 중이었는데 선동열 감독 측의 감정적인 대응에 감정적으로 휘말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큰 틀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권영철> 그러니까 제가 본말이 전도됐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손혜원 의원의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만 읽어 봐도 질책의 목소리가 꽤 큽니다.
◇ 김현정> 어떤 식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다 보면은 그 질의 방식, 국감에서의 운영 방식에 대한 질책들이네요.
◆ 권영철> 그런 식입니다. 심지어 윽박지르는 건 이은재 의원이랑 다를 거 없어 보였어요.
◇ 김현정> 한국당 이은재 의원.
◆ 권영철> '사퇴하세요'의 그 이은재 의원을 말하는 겁니다. "어제 손 의원님의 모습은 이은재 의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는 그런 비판까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비판, 비난만 있었어요?
"이번 선동열 감독이 보여준 건 프로 야구 의 자화상 을 보여 주는거죠, 지들끼리 나누어 먹고 지들끼리 희희낙락" 이라거나, "아시안 게임에 대한민국 야구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하는 마음이 조금 이라도 있었다면 군면제 대상 프로선수가 아니라 고교.대학.생활체육을 고르게 구성했어야 했다."는 등의 댓글도 있었습니다.
또 "야구팬들은 KBO와 구단사이에 국대선발 병역면제를 위한 커넥션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라거나, "손의원님 잘하셨습니다 체육계의 고질적인 몇몇인사의 철밥통 챙기기 등의 적폐를 청산해주세요" 라는 응원 댓글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응원 댓글도 있고. 사실은 이 국감 있기 전에 선동열 감독이 대표팀 짠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국민들 사이에서 먼저 나온 거였거든요.
◆ 권영철> 팬들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이 질의를 거치고 나서 상황이 좀 바뀐 건데 일단 그러면 손 의원이 왜 선동열 감독을 증인으로 불렀는가. 그 본질부터 좀 보죠.
◆ 권영철> 손혜원 의원실에 확인을 하니까 선 감독을 누가 선정하게 됐는지 어떤 절차가 있었는지. 그리고 최초의 전임 감독으로서 선수 선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걸 따지기 위한 거였다고 합니다. 최초 전임 감독이라는 게 무슨 얘기냐면 축구는 히딩크 감독이 와서 몇 년간 계약을 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손 의원은 연봉과 대우는 어떤지? 지급 주체는 누구인지? 국민들이 보기에 선수 선발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많은데 그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이대로는 2020년 올림픽까지 가기 어려울 텐데 어떤 대책이 있는지 등을 따지기 위해서였다는 겁니다.
실제로 손 의원의 질의를 통해 드러난 것은 야구계의 대표기관은 한국야구협회(지금은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KBSA)지만 실제로는 구단주모임인 KBO가 감독선임과 선수선발은 물론 대표팀 감독의 연봉까지 지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상은 KBSA가 상급기관으로 감독선임과 선수선발을 해야하지만 실제로는 KBO가 KBSA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 선동열 감독 선임 당시 KBO 총재가 LG가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었던 만큼 LG소속인 오지환 선수를 선발한 데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선 감독은 김응룡 KBSA 회장이 아니라
구본능 총재로부터 감독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나 선수선발은 축구협회가 하거든요. 프로축구연맹이 감독 선발, 선수 선발 안 합니다. 그런 문제들이 사실 드러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 국민들이 궁금했던 그런 부분들을 설득력 있게 잘 풀어줬어야 되는데 손 의원 질의 과정이 설득력을 잃다 보니까 오히려 뭐야 이게. 왜 이렇게 국감 하는 거야라는 소리가 나오게 된 것. 본질에서 벗어나버린 거예요.
◆ 권영철> 선동열 감독이 국보급 선수로 칭송을 받아 왔잖아요. 나름대로 격이 있는 건데 너무 잡범을 대상 하듯이 이렇게 간 것 같구요,
손혜원 의원은 아시안게임 선수선발에서 아마추어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은 것과 상급기관인 한국야구협회가 프로야구 구단주 모임인 KBO의 하부기관처럼 전락한 걸 지적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협회가 KBO의 건물에 입주해 있고 예산도 KBO의 지원을 받는 실정이다보니 거꾸로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KBSA가 KBO의 하부기관처럼 변했다는 거죠,
비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와 선동열 감독의 답변 내용 들어보시죠,
- 김수민 의원 "그 뒤에 어떤 병역브로커라는 오명으로 불릴정도로 병역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대표팀이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한데 대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리라 생각하는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사과할 생각 있는지?
선동열 답변...= "사실 저는 경기력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시대적 흐름하고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김수민 의원은 선동열 감독의 사과를 끌어냈습니다. 손 의원이 조금만 더 차분하게 문제점을 짚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권영철> 그렇습니다. 손혜원 의원 쪽에서도 핵심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보좌관 출신인 KBO 전 사무총장이고 KBSA 상근부회장인 양해영씨였다고 말한다.
- 손혜원 의원 "20여년전 김기춘 실장의 보좌관 출신인 양해영 전 kbo사무총장 kbsa부회장인 분은 마치 정권이 바뀌고 실세가 바뀌어도 계속 살아있는 정말 야구계의 불사조다"
◇ 김현정> 손 의원은 이걸 밝히고 싶었던 거군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양해영씨도 김기춘씨와의 인연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 양해영 "제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보좌관을 지낸 건 사실이지만 KBO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김 실장이 KBO에 총재로 오면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후 김 실장이 국회로 들어가면서 부탁을 해서 1년 9개월 일한 뒤 KBO로 돌아왔다. 그 뒤로 사사로운 만남은 없었다"
손혜원 의원실에서는 양씨를 상대로 KBSA가 목동구장으로 가기로 되어 있고 서울시가 10억 투자까지 결정되어 있었는데, KBSA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이 결정을 뒤집고 KBO건물에 남게된 이유와 KBSA 사무실 리모델링 비용을 KBO가 부담한 이유는 무엇인가?를 따지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KBO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선동열 감독 선임을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했는지?
KBO 사무총장 재직시절, KBSA의 대표팀 선발 및 운영권한을 KBO로 이관시키는 과정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KBO 재직시절, 국가대표팀 감독을 1년에 한 번 정도 밖에 없는 대회를 위해 대회별 선임제에서 전임제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지? KBO 사무총장 재직시절 일어난 여러 비리 사건으로 인해 이를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KBSA부회장 직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야구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온당한가? 등을 따지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선동열 국감이 되어버렸고 손혜원 의원이 역풍을 맞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야구 국가대표팀 문제가 국감장까지 연결된 단초는 체육요원의 병역특례 제도였습니다.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특혜로 의심받는 대표적 선수인데, 둘은 병역의무와 운동을 병행하는 경찰청, 국군체육부대 등의 체육단에 입대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따고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던 것이죠.
다수 야구팬들은 "이들이 운동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체육단 입영 혜택마저 거부한 채 노골적으로 병역 면제를 시도한 것"이라며 "대표팀에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이들을 선발했고,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으나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던 것이죠.
선동열 감독은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침묵해오다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자 지난 4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서 소신에 따라 선수를 선발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손혜원 의원이 차분하게 본질적인 의문에 대해서 질의를 했더라면 그래서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그런 답변을 끌어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