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NLCS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14일 오전 5시 9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왼손 투수 웨이드 마일리와 대결한다.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한 류현진은 애초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클레이턴 커쇼와 류현진을 밀워키 원정 1·2차전에 차례로 내보내고 홈에선 워커 뷸러와 리치 힐을 잇달아 투입하기로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바꿨다.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 뷸러 순으로 2·3선발을 짠 이유로 "될 수 있으면 류현진이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해 계속 호투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기대감"에서라고 설명했다고 트위터에서 소개했다.
'빅 게임 투수'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류현진과 뷸러 모두 올해 홈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저스는 원정에서 불안한 뷸러를 홈으로 돌리고 '베테랑' 류현진에게 방문 경기 등판의 책무를 맡겼다.
뷸러는 8일 방문 경기로 치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와 달리 류현진은 5일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인 눈부신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안았다.
정규리그 막판 다저스의 명운이 걸린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자신감을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갔다.
류현진과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친 커쇼는 다저스를 NLCS로 이끈 원 투 펀치였다. 다저스는 NLCS에선 커쇼와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바꿔 또 한 번 두 선발 투수의 힘으로 기선제압에 나선다.
류현진은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CS에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리를 따냈다.
그는 5년 만에 NLCS에서 승리를 보탤 찬스를 잡았다.
9일이라는 충분한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이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에 나선 팀의 상승세를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커쇼∼류현진∼뷸러∼힐 순으로 다저스의 NLCS 선발 로테이션이 구성됨에 따라 류현진은 20일 또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
다저스보다 앞서 밀워키도 지오 곤잘레스, 마일리, 욜리스 차신을 1∼3 선발로 발표했다.
13일 오전 9시 9분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과 2차전 모두 왼손 투수의 빅 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