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1무 6패.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는 한국 축구에 단 한 번도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첫 대결이었던 1982년 네루컵에서 2대2 무승부 이후 두 번의 월드컵 맞대결과 네 번의 친선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우루과이를 꺾겠다는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전의 2대0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타는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증명하듯 경기장의 6만여 관중석은 일찌감치 모두 팔렸다. 오랜만에 6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싸우는 한국 축구는 지금껏 한 번도 넘지 못한 ‘아성’을 깬다는 목표다.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는 상당히 강한 상대다. 이런 경기는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단순히 패하는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얻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는 그는 “충분히 좋은 내용을 보여준다면 결과 또한 좋을 가능성이 높다. 내일도 경기를 지배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부심을 갖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는 경기, 혼이 담긴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격차가 큰 팀이라는 점에서 열세인 상황에 대한 대비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의 철학과 정체성을 충분히 펼칠 축구를 하고 싶지만 항상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벤투 감독은 “그런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대비하고, 또 연구하고 있다.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우루과이전에 임하는 분명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