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위 우루과이는 한국(55위)보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여기에 비록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아시아 원정 명단에서 빠졌지만 에딘손 카바니(PSG)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등 우루과이가 2018년 현재 구성할 사실상 최고의 전력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8월 부임 후 좋은 분위기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이라는 점에서 허투루 우루과이를 상대할 수 없었다. 전력차는 인정하지만 승리를 노리기 위한 확실한 무기를 준비했다. 더욱이 우루과이는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끄는 단단한 수비가 강점이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은 세트피스와 측면 크로스를 승리 해법으로 준비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는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제법 한기가 느껴졌다. 훈련하는 대표팀도 대부분이 긴소매 트레이닝복과 넥워머 등 추위를 피하기 위한 용품을 착용했을 정도다.
하지만 우루과이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열기를 남달랐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한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제외한 24명이 격렬한 미니게임을 소화하며 몸을 달군 대표팀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우루과이전을 대비했다.
경기장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에서는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프리킥을 얻은 상황을 대비한 날카로운 프리킥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순서대로 골대를 향해 그동안 갈고 닦은 프리킥 실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날카로운 슈팅을 골대로 날렸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다른 한쪽에서 중앙 수비 2명과 측면 수비 4명,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3명만 참여한 역습 상황을 가정한 측면 크로스 훈련이었다.
중앙 수비수는 박지수(경남)와 김민재(전북)가 훈련에 합류했고, 최전방에는 석현준(랭스)와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승대(포항)가 나섰다. 측면 수비수는 모두 훈련에 함께 했다.
빠르지만 단순한 측면 크로스의 시작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중앙 수비수다. 포백 수비 가운데 중앙 수비수가 공을 잡아 공격에 가담한 측면 수비수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 모든 과정의 시작이었다. 단, 패스는 중앙 수비 가운데 왼쪽에 배치된 선수가 오른쪽 측면으로, 오른쪽에 배치된 선수가 왼쪽 측면으로 정확하게 공을 보내는 데 초점을 뒀다.
측면 수비수는 공을 잡은 첫 터치부터 상대의 골대를 향하도록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받았다. 그리고는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 골문을 향해 공을 배달하는 역할까지 처리했다. 마지막 과정은 3명의 공격진이 해결했다. 각자가 골대 안으로 공을 보내거나 패스를 통해 더 나은 기회를 노렸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중앙 수비수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각자 공을 잡고 패스하거나 슈팅을 때리기까지 모든 볼 터치는 최대 2회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상대 수비가 정렬하기 전 최대한 빨리 슈팅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신속한 패스 전개가 훈련의 중심이었다.
상당히 공을 들인 이 훈련의 성패는 12일 우루과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단 우루과이전뿐 아니라 측면 수비수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향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된 공격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