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산업부 산하기관 뇌물향응 적발 57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임직원에 의한 뇌물 및 향응 수수 적발액이 지난 5년간 57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산업부 산하기관들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의 임직원 뇌물 및 향응 수수 적발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총 22개 기관에서 임직원들의 뇌물향응 수수 적발액이 57억 23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22개 기관에서 뇌물과 향응 등을 받은 직원은 234명으로 총 1409회에 걸쳐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뇌물 수수는 1028건으로 381건을 기록한 향응 수수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31명의 임직원이 144회에 걸쳐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고, 파악된 전체 수수금액 57억원 가운데 26억 7148만원을 차지했다.

뇌물이나 향응수수 적발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한전으로 조사됐다. 한전 소속 임직원은 적발된 234명 가운데 94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수수 횟수 면에서도 한전은 전체 1409건의 적발 건수 중 562건에 달했다.

심지어 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9월 이후에도 적발된 사례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의 경우 올 2월에도 뇌물수수로 적발된 사례가 나왔다.

가스공사 산하 가스연구원의 한 직원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LNG선박 화물창 기술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KLT(가스공사,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합작법인)의 법인카드를 이용해 21차례에 걸쳐 65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의 임직원들이 거리낌 없이 뇌물과 향응 수수를 하는 것이 일상화돼있다"며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