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에게 맥주 따르게 한 승리… '짠내투어', 징계 예고

방송소위, 법정제재 의견으로 전체회의 올려
"tvN, 양성평등 관련 규정 반복 위반… 성평등 감수성 부재"

지난 8월 18일 방송된 tvN '짠내투어'. 빅뱅 승리가 구구단 세정에게 호감인 사람에게 맥주를 따라달라고 하고 있다. (사진='짠내투어' 캡처)
빅뱅 승리가 구구단 세정에게 호감 있는 남성의 잔에 술을 따르라고 한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tvN '짠내투어'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 이하 방송소위)는 10일 회의를 열어 tvN '짠내투어' (8월 18일, 8월 22일, 8월 25일) 방송분을 심의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승리는 "세정 씨가 '짠내투어' 오셨으니까… 지금 남자가 5명 있습니다. 그 사람의 위치, 인지도 그런 건 다 집어치우고 그 사람의 성향과 스타일만 봤을 때"라며 세정에게 술 따르기를 권유했다.

승리는 "남자 다섯 분은 앞의 잔을 다 비워주시고요. 요거(맥주)를 세정 씨가 갖고 있다가 남자 다섯 분이 눈을 감고 있으면"이라며 방법을 직접 알려줬다.

박명수, 허경환, 조세호, 정준영, 승리 5명의 남자 가운데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맥주를 따르라고 한 것이다.

세정은 난감한 듯 웃음 지으며 맥주를 받아든 후 "이게 뭐야!"라고 말했다. 결국 세정은 호감인 남성(1등, 2등)과 별로였던 남성(4등, 5등)의 잔을 채웠다.


방송소위는 이날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 제5호, 제30조(양성평등) 제4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tvN과 OtvN에는 '경고', XtvN은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방송소위는 "tvN의 경우 제4기 위원회 출범 이후 양성평등 관련 심의규정을 반복 위반하고 있으며, XtvN, OtvN은 이 같은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하여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사 자체 심의에서도 해당 내용이 성희롱으로 비칠 수 있음을 지적당했음에도 그대로 방송한 점, 사회 전 분야에서 양성평등 이념 실현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성평등 감수성 부재로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과 정서를 해쳤다"고 전했다.

'경고'와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법정제재의 한 종류다.

방송소위에서 법정제재를 건의해 전체회의에 올리면, 심의위원 전원(9인)이 참석해 최종 징계 수위를 정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 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사진='짠내투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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