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관세청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면세점협회에만 무려 35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한국면세점협회는 13개 면세점이 회원사로 있는 관세청 유관기관으로, 이 곳의 전체 직원 84명 가운데 관세청 퇴직자가 40%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재직 시절 한국면세점협회와 직무 관련성이 있어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심사를 거친 이들은 35명 중 28명(80%)에 달했으며, 4급 이상 고위 공무원도 1명 포함돼 있었다.
법무 회계법인에는 총 38명이 재취업했는데, 김앤장에만 16명, 태평양·율촌·광장 등 대형 로펌에 각 5명씩 재취업했다.
특히 김기인 전 청장(9대)이 김앤장, 15대 청장 및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영섭 전 청장이 태평양, 손해보험협회장인 김용덕 전 청장(21대)과 윤영선 전 청장(24대)이 광장, 백운찬 전 청장(26대)이 삼정회계법인에 재취업했다.
또 박진헌 전 차장(2005~2008)은 김앤장, 손병조 전 차장(2008~2010)은 태평양, 이대복 전 차장(2010~2011)은 김앤장으로 각각 재취업했다.
관세법인에는 총 24명이 재취업했으며, 지난해 7월 사퇴한 천홍욱 전임청장은 관세법인 회장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관세청 퇴직자들이 면세점협회를 포함해 대형 로펌들에 줄줄이 취업한 걸 보니 재벌 대기업들의 면세점 독과점 구도 고착화가 개선되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며 "관세청은 퇴직자들과 현직 공무원 간의 사적 접촉 금지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