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시장은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시는 발달장애 부모님들의 절실함과 요구사안에 대한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돌봄시설이 미흡해 부모님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우리 시도 중앙부처와 경기도에 정책검토와 대책마련을 공문으로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부모님들의 요구하는 정책과 지원, 예산 등은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정부와 경기도가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 시는 정책을 시행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설치 및 행정인력 배치 ▲공공일자리 개발 및 확대 ▲일자리 선배치 후 훈련시스템 도입 ▲활동 보조 추가시간 보장 ▲성인 평생교육 바우처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 시장은 "그동안 정상적인 행정절차 검토와 시장 면담을 약속했고, 담당 공무원들도 부모님들과 대화를 통해 설득을 해왔다"며 "그러나 부모님들은 요구사항에 대한 서면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점거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사행위, 숙박, 구호외침 등 한 달 가까이 진행된 점거 농성으로 청사를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장애인을 조건 없이 사랑한 시장인 저를 믿고 이제 농성을 자진 해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시장은 "점거 농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행정업무에 지장이 있고, 공무원의 피로도와 부모님들의 건강도 걱정된다"며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 사태 종식을 위해 불가피하게 강제 퇴거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리더십 부족과 부덕으로 이번 사태를 원만하고 조기에 수습하지 못해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시민들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 상황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