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전원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화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문화훈장 중 5등급에 해당하는 훈장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역대 최연소로 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에 171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후 '화양연화 영 포에버', '윙스', '유 네버 워크 얼론' 등의 앨범을 연이어 차트에 진입시키며 존재감을 넓혔고, 올해 '러브 유어셀프 승 허'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 총리가 언급한 바대로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한류 확산에 기여한 것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글 가사로 된 이들의 노래를 즐겨듣다 한글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해외 팬들의 반응을 각종 유튜브 영상과 댓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한글날에 앞서 방탄소년단을 '우리말 으뜸 알림이'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이돌'의 스페셜 버전 뮤직비디오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팝스타 니키 미나즈의 영어 랩 가사 발음이 한글 자막으로 깔려 해외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명의 현지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한국어 떼창'으로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멤버 지민은 공식 트위터에 해당 플래카드를 들고 찍은 '인증샷'과 "이 말은 우리가 해주고 싶은 말일 거예요. 고마워요 '아미'(ARMY, 팬덤명)"라는 글을 게재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공연 당일 뉴욕 지하철 역사에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장에 가는 법을 알려주는 한글 안내문이 붙었고 노선도 증편됐다.
이밖에 뉴욕타임즈, CBS, 폭스, NME 등 미국과 영국의 주요 매체들이 방탄소년단의 시티 필드 스타디움 공연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우리말 가사로 된 K팝을 듣고 '예쁘고 아기자기 하다', '통통 튀고 생동감 넘친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해외 음악 팬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생각을 녹인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승부해 한글을 전 세계에서 알렸다는 점에서 그 활약을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물꼬를 튼 만큼, 향후 해외 음악 팬들이 여러 K팝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말 가사와 한글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A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포트워스, 해밀턴, 뉴어크, 시카고 등지에서 15회 공연한 '러브 유어셀프' 북미 투어를 통해 총 22만여 명의 관객과 만난 방탄소년단은 이제 유럽으로 향한다.
이들은 9일과 10일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팬들에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