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부역자 엄단한 프랑스'… 5·18 책임자 처벌은?

5·18기록관, 11일부터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들' 전시회

나치 부역자들을 엄단한 프랑스와 5·18광주민주화운동 학살 책임자에 대한 처벌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오는 11일부터 12월 30일까지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기록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의 반역행위와 반인도적 범죄, 나치의 지배정책 등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를 전시한다.


기록관은 38년 만에 5·18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고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조만간 공식 출범하게 됨에 따라 이 사례에 비춰 철저한 5·18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과거사 청산의 답은 프랑스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랑스는 나치 부역자들에 대한 단죄가 엄혹했다.

나치 협력 혐의로 35만명을 조사했으며 12만명 이상을 법정에 세웠다. 이 가운데 1500여명을 처형하고 3만8000여명을 수감했다. 프랑스는 7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치 부역자들을 추적하며 처벌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정부기관이 주체가 돼 국가의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낸 이 전시는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증좌다"며 "5·18 진상조사 작업도 프랑스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깊이 새기면서 진행돼야 하고, 우리의 역사 인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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