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는 8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 믿을 수 없는 23년을 보냈다. 지금이 은퇴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테리는 "훌륭한 팀 동료, 코칭스태프,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다. 그들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클럽(첼시)에서 717경기를 뛸 수 있었고, 캡틴까지 맡았다"면서 "꿈이었던 잉글랜드 대표팀은 물론 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테리는 첼시의 전설이다.
14세 때인 1995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첼시 아카데미에 입단한 뒤 첼시의 중앙 수비수로서 활약했다. 1998년 10월 1군으로 데뷔했고, 2000년 3개월 노팅엄 임대를 제외하면 19시즌 동안 첼시에서 뛰었다. 2004년 여름부터는 마르셀 드사이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을 비롯해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첼시에서 18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도 78경기(6골)에 출전했다.
다만 동료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고,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등 사생활에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챔피언십(2부)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면서 "첼시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첼시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실제로 당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도 테리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테리의 은퇴와 함께 애스턴 빌라 코치 부임설을 보도했다. 프랑스 전설 티에리 앙리가 감독으로, 테리가 코치로 부임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