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일드보다 더 흥미로운 '북드' 보실래요?"

통일TV, 3월 1일 목표로 개국 준비중
"30년 전 꿈, 이제야 이뤄지네요"
80%이상 北제작물 방영..직접 제작도
남북 간 문화적 간극 좁히는 게 목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천규 (재미 언론인, 북한 취재 기자)


우리 TV를 틀어보면 바둑 전문 TV, 뷰티 전문, 음악 전문, 낚시 전문 이런 수많은 전문 채널들이 있죠. 그런데 그 가운데 하루 종일 북한 드라마, 북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북한 전문 채널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예전 같으면 북한 방송 본다고 간첩이냐고 잡혀갔을 일인데, 이런 일이 실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드라마 미드. 영국 드라마 영드처럼 북한 드라마 북드 시청이 현실화가 되는 건데요. 이 채널 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북한 취재 전문 기자인 재미 언론인이세요. 진천규 기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진 기자님, 안녕하세요.

◆ 진천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가 조금 전에 재미 언론인 이렇게 소개를 드렸는데 자기소개를 좀 직접 해 주시겠어요?

◆ 진천규> 저는 여러분들과 똑같은 우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주권의 신분으로 지금 최근 지난 2017년 10월부터 다섯 차례 북한 방문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언론이라는 호칭 아닌 호칭이 붙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북한 방문이 비교적 자유로운 북한 취재 전문기자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진천규>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준비하고 계신 게 통일TV?

◆ 진천규> 예, 법인 등록은 했습니다, 통일TV로.

◇ 김현정> 아예 통일TV로 정해진 거군요. 그러면 이게 그냥 막연한 머릿속의 계획, 꿈이 아니라 실제로 개국 준비를 하고 계신 거예요?

◆ 진천규> 계획, 꿈은... 뭐 20-30년 됐죠.

◇ 김현정> 꿈꾼 지는? (웃음)

◆ 진천규> 네, 제가 사실 이제 지난 10월부터 다섯 차례 방북한 것은 통일tv를 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김현정> 개국일도 정하셨어요?

◆ 진천규> 네, 2019년 내년 3월 1일이 우리 독립만세운동 백돌입니다. 그래서 그 날짜로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전문 채널 만드는 거는 여러분, 승인을 받으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허가 사항은 아니고 준비가 다 되면 해라라고 승인을 하는 건데 아직 승인 받기 전 단계, 준비 단계에 거의 눈앞에 와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군요.

◆ 진천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 남한에서 제작한 북한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짜로 북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트는 거예요?

◆ 진천규> 그렇습니다. 제가 이제 그렇게 직접 가서 이렇게 제작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지금 영상은 기본적으로 한 80% 정도는 북쪽에서 만든 순수 북쪽 제작 영상물을.

북한 취재중인 진천규 기자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어요?

◆ 진천규> 많습니다, 분야별로. 역사 드라마. 우리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임꺽정, 임진왜란, 수양대군, 고주몽 이야기, 태조 왕건' 등 역사 드라마가 엄청 많고요. 그리고 자연 다큐멘터리도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자연 다큐 어떤 걸 주로 찍어요? 백두산?

◆ 진천규> '백두산의 사계, 금강산의 동물, 식물, 칠보산 해칠보, 내칠보의 이런 경관.'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우리는 보지 못했죠, 여지껏 단 1개도.

◇ 김현정> 그러니까 금강산의 사계, 백두산의 사계 이런 거는 사실은 우리가 가서 어떻게 취재할 수 없는 전혀 우리 쪽에서 나올 수 없는 다큐, 진귀한 다큐들이 있는 거군요.


◆ 진천규> 그럼요. 있죠. 나름대로 북쪽에 상당히 많이 있어요. 동물 다큐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다큐는 상상이 가능한데 사실 북한 드라마. 그러니까 '북드'는 (웃음) 제가 잘 상상이 안 돼요.

◆ 진천규> 그러니까 역사 드라마라든지 그리고 보면 우리 대한민국에 그전에 임진왜란 당시 남쪽에는 진주에 논개라는 기생이 왜장 끌어안고 이런 내용을 우리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진천규> 평양에는 계월향이라는 기생이 있었다고 해요. 그게 그 계월향이라는 드라마는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50분 드라마 50부작이 나온 게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마치 우리 조선왕조 500년, 인현왕후, 장녹수 이런 드라마 했듯이 북한에도 그런 게 있는 거예요?

◆ 진천규>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사실 우리의 정서와 북한 정서가 사실은 오랫동안 단절되면서 좀 차이가 있잖아요. 감정 이입이 될까 조금 의심스럽기는 한데요.

◆ 진천규>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하자는 게 저희 통일TV 팀의 생각입니다. 언제까지 그러면 갈라져서 해야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통일이라는 그 정치적 통일, 이런 경제적 통일은 어렵겠지만 문화적으로라도 좀 해 나가자하는 게 통일TV의 기본 방향입니다.

◇ 김현정> 간극을 좀 좁혀 보자? 어떻게 보면 시청률이 얼마 나오느냐를 떠나서 훨씬 더 값진, 목표 자체가 값진 거다, 이런 생각이 저는 드는데요.

◆ 진천규> 감사합니다. 바로 그게 통일TV의 지향점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사실 이거 예전 같으면 잡혀갔을 일이잖아요. (웃음) 우리 생각해 보면.

◆ 진천규> 제목만 봐도 아마 그럴 겁니다. (웃음)

◇ 김현정> 북한 라디오. 이게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더라도 잘못하다 주파수 돌리다가 북한 방송 잡히면, 뒤에 와서 부모님들이 '야, 그거 큰일 난다, 얼른 돌려.' 이랬던 기억이 나거든요.

◆ 진천규> 아니, 기억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이죠.

◇ 김현정> 그렇죠. 세상 많이 달라졌다 싶어요.

◆ 진천규> 아니, 좀 달라져야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 김현정> 20-30년 꿈에 품던 거. 이제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적인 간극, 남북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진천규>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통일TV진천규 재미 언론인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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