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월, 9월 등 취임 후 3차례 모임에 모두 불참하는 등 사실상 '기우회'의 탈퇴수순을 밟아온 이 지사는 지난 4일 열린 경기도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우회에 지금까지 안나갔고 (앞으로도) 안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기우회 탈퇴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달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우회 탈퇴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의견은 어떨지 궁금합니다"란 내용의 트윗을 남기는 등 의견수렴에 나섰고, 기우회 탈퇴를 찬성하는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기우회'는 196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기관간 업무 조율 및 정보보고 등의 목적으로 조직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또 1980년대 초 ‘경기조찬포럼’로 이어지던 것이 점차 규모가 커져 현재 기우회(회원 190명)와 북부기우회(회원 187명)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회원으로는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기지역의 경찰과 검찰, 법원, 국세청 등 주요 권력기관의 장들은 물론 기업체 대표, 사설 학원장 등도 포함돼 있다.
'기우회'의 이같은 역사적 배경은 이 지사의 정치적 프레임과 배치, 탈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무 일정을 중요시 하는 이 지사의 성향상 사실상 친목을 다지는 것이 목적인 '기우회'의 모임 성격이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기우회'와 동일한 성격의 인천지역 모임인 '인화회'를 탈퇴한데 이어 이 지사 역시 탈퇴를 결정함에 따라 경인지역 기관장 모임의 경우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