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김영선 안전부장은 이날 오후 5시 2차 브리핑에서 "(화재가 난 휘발유 탱크에서)440만ℓ 중 130만ℓ를 빼냈다"며 "7시간 뒤쯤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7시간 째 매연과 함께 굵은 불기둥이 오르고 있다. 불은 남은 기름을 다 태우거나 빼내야 꺼질 전망이다.
화재가 인근 탱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탱크가 60cm 두께의 콘크리트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현재 진화포(foam)와 소방헬기를 통해 주변 탱크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진화에는 휘발유 진화 작업의 특성상 물이 들어가면 폭발 현상이 일 수 있어 특수 형태인 진화포를 사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탱크 아래에 설치된 배관을 통해 남은 휘발유를 빼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안에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유류 특성상 폭발할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추가 대형폭발은 없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휘발유 저장 탱크는 옥외에 지어진 원형으로 지름 28m, 높이 8.5m다. 허가 용량은 490만ℓ다.
소방 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와 특수차량 111대, 인력 299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화재는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 처음 폭발음을 듣고 곧바로 CCTV 모니터를 통해 확인했다. 직원은 곧바로 소방설비를 가동한 뒤 소방서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탱크 내부의 폭발로 인해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솟았다"며 "화재가 나 타오른 것 외에는 다른 외부적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영상 저유소 전체 주변까지 확대해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당직 근무자를 상대로도 근무일지를 확보해 외부인 출입 여부 및 근무형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불이 난 곳은 대한송유관 공사 경인지사 소속 서울북부유류저장탱크로, 인천항에 위치한 각 정유사 저장탱크의 휘발유를 송유관을 통해 모아 저장하는 장소다. 이곳에서 모아진 정유는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으로 정유차를 통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