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예산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7일 발간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19개 국내 은행, 83개 금융투자업자, 42개 보험회사, 8개 신용카드사 등 국내 152개 금융기관의 IT 인력은 총 9천194명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전체 금융기관 임직원은 22만8천413명으로 1.8% 감소했음에도 IT 인력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이다.
금융기관 임직원 중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확대했다.
IT 인력 중 정보보호 인력은 842명으로 1.3% 늘었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래 정보보호 인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IT 인력 가운데 아웃소싱 직원 수는 1만3천359명으로 8.0% 늘었다. IT 인력 아웃소싱 비중은 59.2%로 전년(57.4%)보다 확대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지난해 IT 예산은 3.6% 증가한 5조8천964억원으로 해당 통계를 편제한 1992년 이후 최대였다.
정보보호 예산은 6천274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전체 IT 예산의 10.6%가 정보보호 예산인 셈이다. 이 비중은 금융위원회가 권고한 기준(7% 이상)보다 높다.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수출입은행 제외), 우체국 금융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 규모는 하루 평균 9천492만건, 43조4천829억원으로 각각 8.8%, 2.8% 증가했다.
35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은 하루 평균 5천368만건, 6조5천491억원으로 각각 45.7%, 32.1% 늘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설치한 CD/ATM기 수는 12만1천492대로 1.0% 늘었다.
금융기관의 CD/ATM(7만6천755대)은 3.7% 감소했으나 밴(VAN) 사업자의 CD/ATM(4만4천737대)은 10.0% 증가했다.
금융기관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금융 IT분야 최대 이슈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도입'이 꼽혔다.
이외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인공지능(AI) 기반 금융서비스 출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 본격화', '개인정보 비식별화 처리 이슈' 등도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앞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는 핀테크 분야에 대해선 대부분이 '블록체인 기술'을 꼽았다.
금융혁신·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보완'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 '금융 표준 개발 활성화'도 필요 사항으로 꼽혔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금융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은과 시중은행(17곳), 비은행 금융기관(5곳), 금융유관기관(7곳), 비금융회사(3곳)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이 사무국을, 의장은 한은 부총재가 맡고 있다.
협의회는 1996년부터 매년 금융기관, 금융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IT 운영 현황, 전자금융 거래 서비스 이용 현황 등을 조사한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발간하고 있다.
책자는 15일부터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참여기관, 주요 공공도서관, 정부 기관에 배포된다. 전문은 한은 홈페이지(www.bok.or.kr)에도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