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ㆍ동남아 자연재해에 패키지 '시들'…기죽은 여행株

주가 연고점 대비 반 토막…"동시다발 재해에 여행심리 위축"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을 강타한 각종 자연재해의 여파로 패키지여행 수요가 줄면서 여행사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여행업종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는 전 거래일보다 0.88% 내린 6만7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2일 기록한 연고점 12만8천원과 비교하면 약 6개월 새 46.95%나 하락했다.

같은 날 모두투어 주가는 1.49% 내린 2만3천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4월 2일의 연고점(4만3천원) 대비 46.16% 하락한 수준이다.

이들 두 회사 주가는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이 나온 8월 초에 급락해 연저점을 찍고서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부진한 4분기 예약률 소식에 지난 2일 7%대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다.

하나투어 패키지 예약 증감률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10월 -6.7%, 11월 -17.0%, 12월 -17.7%로 집계됐다. 모두투어 패키지 예약도 10월에는 9.6% 늘지만 11월과 12월에는 각각 -4.6%, -15.3%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5% 줄어 17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여행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지진·홍수·태풍, 하와이와 발리의 화산폭발,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 등이 이어졌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대체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동시다발로 재해가 터지면서 패키지여행 심리 자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10월 초 들어서도 태풍이 일본을 강타하고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 피해가 확산하면서 패키지 송출객 비중이 큰 일본과 동남아 등의 수요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특히 작년 패키지 송출객의 일본 지역 비중이 40%에 달할 도로 일본 비중이 큰 하나투어가 이번 악재에 더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을 거점으로 사업하는 하나투어 자회사 하나투어재팬, 유아이버스, 스타샵도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오사카와 홋카이도 등지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영향으로 한국인의 일본 출국이 급감한 가운데 일본 지역 출국자 비중이 큰 하나투어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잇단 자연재해에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신규 여행 예약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형 자연재해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유의미한 예약률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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