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오늘 김정은 면담…종전선언-2차 북미정상회담 윤곽 나오나

폼페이오, 김정은 위원장 만난 뒤 오늘 바로 문재인 대통령도 면담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북핵 외교전 다시 시동
진전된 비핵화 상응조치로 종전선언 제시할 듯
북미간 외교전 치열하게 전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당일 방북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도 면담할 예정이다.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맞교환될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윤곽이 나올지 주목된다.

▲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북핵 외교전 다시 시동

전날 일본에서 아베 총리를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당일치기로 방북한 뒤 서울도 방문한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본격화되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차 방북때는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미 예정돼 있는데다, 북한이 거듭 요구해온 종전선언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방문에 앞서 "우리가 목표에 다다를 때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록 비핵화가 달성될 때를 전제로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평화협정'까지 거론한 것은 이번 방북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방북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장소와 날짜가 잡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제는 북한이 내놓을 더 진전된 비핵화의 수준이다. 미국이 생각하는 '종전선언'과 가격이 맞아야 된다,


일단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대로 관련국 전문가들이 참관하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폐기 일정이 북미간에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동행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종전선언을 고리로 일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문제가 다뤄질 지도 관심사다.

▲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기선잡기 물밑 신경전 치열

폼페이오 방북을 앞두고 북한은 "종전선언은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 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종전선언'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가져와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5일 중국에서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졌다. 이어 곧바로 러시아로 향했다. 8일 외무차관과 만나고 이어 9일에는 북중러 3자회담이 예정돼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동아시아 순방에 맞서 우군인 중국, 러시아와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나선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대북 제재 완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북한은 대북 제재 완화를 회담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북한 당국은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공동기념식'을 계기로 열린 남북 고위급 대화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새로운 북핵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비핵화 협상을 빠르게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 신고를 압박하는 대신 영변 핵시설의 검증된 폐기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관 개인의 견해가 아님은 분명하다.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거치면서 관련국들 간에 나름대로 조율된 해법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바로 서울로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공유한 뒤 8일에는 중국으로 날아가는 등 숨가쁜 북핵 외교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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