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4일 정오부터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154.6㎜, 서귀포 106.3㎜, 성산 95.7㎜, 고산 74.7㎜, 한라생태숲 267.5㎜, 산천단 260.5㎜, 오등 250㎜, 한라산 윗세오름 263.5㎜, 성판악 221.5㎜ 등이다.
바람도 거세져 최대순간풍속이 지귀도 초속 29.4m, 마라도 25.2m, 구좌 24.3m, 제주 24.2m, 성산 21.5m, 고산 21.2m, 서귀포 15.9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 속에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태풍·윈드시어·저시정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6시 이후로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총 결항편은 157편이다. 전편 결항 조처되기 전까지 138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도 끊겼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퀸메리호가 목포로 출항한 이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의 여객선이 모두 결항됐다.
정전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께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일대 25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에 들어갔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에서는 10여 가구에서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고, 일주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돼 차량들이 서행해야 했다.
유관기관들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비상 태세를 2단계로 상향, 24시간 상황근무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24시간 상황 근무에는 도 13개 협업 부서와 제주도교육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이 참가한다.
대책본부는 양수기 등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나 대형 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벌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재난 정전 복구업체, 황우지해안, 지난 8월 태풍 솔릭 때 침수 피해를 겪은 남원읍 감귤 농가, 성산포항, 솔릭 피해 복구 중인 제주시 복합체육관, 한천 저류지 등을 찾아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하도록 하고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항해를 하도록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5∼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과거 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교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학교는 이날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방과 후 과정을 휴강했다. 오는 6일 오전까지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한 학교들도 있다.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음식박람회, 서귀포칠십리축제, 고마로 마 문화축제, 덕수리 전통민속축제, 한수위 수산물 대축제 등 이번 주말 예정됐던 행사는 줄줄이 연기됐다.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6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35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앞으로 6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더 내리다가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이날 밤부터 6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콩레이는 6일 새벽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