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야외 행사 주 무대인 해운대해수욕장 비프(BIFF) 빌리지에는 태풍에 대비해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장대비가 바람과 함께 백사장으로 쏟아졌다.
성난 바다에서는 성인 키만한 파도가 백사장으로 밀려와 거친 물보라를 남긴 채 사라졌다.
영화팬으로 북적여야 할 비프빌리지는 이미 하루 전 대부분 철거됐다.
마지막 남은 특설무대마저도 비바람 속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 감추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 정연(28·여)씨 부부는 "유명 배우들을 만나려고 해운대해수욕장 야외무대를 찾았는데 태풍 때문에 시설이 모두 철거되고 행사도 열리지 않아 당황했다"며 "행사장소가 바뀐 것을 10분 전에 알았다. 무척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은 하루 전부터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48.9㎜의 다소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를 넘는 강풍도 불었다.
부산지역에는 태풍 콩레이가 가장 근접하는 6일 새벽부터 빗줄기가 굵어져 오전까지 80~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안 등 일부지역에는 최고 300㎜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6일 오후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6일 새벽부터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해안지역은 3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다해줄 것"을 시민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