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7.1%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은 12.0%, 이 가운데 채소류는 12.4% 올랐다. 시금치는 69.2%, 파는 43.6%, 상추는 43.1%, 고춧가루는 34.1%,나 껑충 뛰었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끼친 기여도는 0.58%p였다. 체감물가지표 가운데 하나로 '밥상물가'를 가리키는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대비 8.6% 올랐다.
수산물은 오징어와 낙지 값이 올라 5.0% 상승한 반면, 축산물은 0.9% 하락했다. 달걀은 -12.2%, 돼지고기는 -3.0% 각각 가격이 낮아졌다.
석유류 역시 지난해보다 10.7%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석유류가 전체 물가 상승에 끼친 기여도는 0.47%p였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8% 낮아졌지만, 한 달전보다 7.8% 상승했다. 8월까지 적용된 전기료 한시 인하 정책이 끝나면서 전기료는 20.2% 올랐다.
'장바구니물가'를 가리키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2%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의 물가 지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2%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 상승 폭은 1.0%였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8월의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상승했다"며 "전기료 한시 인하 효과 종료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를 찍은 뒤 올해 1월엔 1.0%까지 내려갔다. 이후 3월 1.3%, 6월 1.5%를 기록한 뒤 한국은행이 설정한 물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목표인 2% 내에서 유지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1.2%에 그쳤다"며 "전반적인 물가흐름은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 달전보다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고 국제유가도 최근 급등한 걸 감안, 농산물과 석유류 수급 및 가격 안정 노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