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호선 궤도 연결 부품 파손 가능성 있어…전 구간 교체 계획

핑거 플레이트가 떨어져나간 대구 3호선 팔달교 구간. (사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제공)
대구 지상철 3호선 멈춤 사고 원인인 선로 연결 부품(핑거 플레이트, Finger Plate)에 대해 관리당국이 파손 가능성을 사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핑거 플레이트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던 중 기존 부품 파손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호선 개통 전부터 핑거 플레이트 볼트 누락 위험 등 안전성 우려를 제기한 지역 시민단체는 부실 시공 의혹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발생한 운행 사고는 3호선 전동차와 궤도를 연결하는 장치인 핑거 플레이트 볼트가 파손돼 궤도빔에서 떨어져나가면서 발생했다.


도시철도 3호선에 설치된 핑거 플레이트는 모두 1490개소로 개소별로 상부 2개, 옆면 양쪽 4개 등 6개가 설치돼 있다.

사고가 난 팔달교 교각 상단에 설치된 옆면 안쪽 부위 상단 핑거 플레이트를 고정해주는 볼트 6개가 모두 절단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문제를 일으킨 핑거 플레이트의 수명이 영구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반복적인 하중 충격이 누적되면서 부품이 손상될 가능성을 뒤늦게 인식하고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핑거 플레이트를 고정하는 볼트가 파손된 부위. (사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제공)
새로 개발된 부품은 기존 핑거플레이트보다 하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는 '충격완화용 플레이트'다.

전체 1490개소 중 158개소의 부품 교체를 끝냈고 팔달교는 4개소가 교체된 상황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63억 원을 들여 3호선 모든 구간의 핑거 플레이트 부품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바람이나 진동에 의한 피로하중이 누적돼 부품이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해 안전성 향상을 위해 교체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고 외에 부품 결함이 추가로 발생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는 승강장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다리나 도로 위 선로 운행 중 부품이 파손됐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현재까지 부품 교체율은 약 10%에 불과한데다 전량 교체까지 2년이 걸려 3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구안전실천연합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3호선 건설 당시 구조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공 당시 빔 앙카 볼트(18mm)와 핑거 볼트(24mm)를 용접해 시공했는데 용접 부위가 절단된 점으로 미뤄 인장 강도 부적격에 의한 부실 설계·시공이라는 것이다.

안실련 관계자는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도시철도 3호선 전 구간을 상대로 민관이 합동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대구시는 종합 감사를 통해 부실 시공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시공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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