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매년 하반기 출시되는 V 시리즈가 그동안 뛰어난 오디오 성능을 부각시켰다면 이번에는 압도적인 펜타 카메라 사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LG V40 씽큐와 삼성 갤럭시 노트9은 거의 비슷한 가격대로 경쟁할 전망이어서 하반기 뜨거운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제품의 사양을 비교해 본다.
◇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프레임 디자인에서 두 제품은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V40 씽큐와 갤럭시 노트9 모두 전면 글래스와 후면 금속 프레임으로 구성됐고, 지문인식 센서도 후면에 배치했다.
갤럭시 노트9이 후면 사각 프레임 안에 두 개의 카메라와 LED 플래시, 조도센서 등을 배치하고 바로 아래 사각형 지문인식 센서를 배치한 반면, LG V40 씽큐의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상단부 3개의 카메라와 조금 멀리 떨어진 위치에 원형 센서부를 배치했다. 후면 카메라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잠금해제를 할 수 있다면 LG V40 씽큐가 더 유리하다. 두 제품 모두 전면 얼굴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노트9은 162 x 76.3 x 8.8㎜, 무게 약 201g이며 LG V40 씽큐는 158.7 x 75.7 x 7.6㎜, 168g으로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지만 갤럭시 노트9과 같은 6.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차이라면 19.5 : 9 화면비를 가진 디스플레이는 가장자리가 구부러지지 않은 대신 아이폰XS와 같은 노치(Notch)가 포함되어 있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다양한 노치 디자인을 지원하면서 베젤리스 풀 스크린을 적용한 안드로이드 기기도 늘어날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뛰어난 디스플레이 성능을 보여준다. 갤럭시 노트9은 516ppi(픽셀)로 모바일 HDR 프리미엄을 지원하는 2960×1440 해상도의 슈퍼아몰레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LG V40 씽큐는 636.9ppi(픽셀)로 HDR10을 지원하는 3120 x 1440 해상도의 쿼드HD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보다 선명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듀얼 렌즈 카메라가 탑재된 노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아이폰X 사용자나 전문가들은 거부감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 제품 모두 IP68의 뛰어난 방진/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LG V40 씽큐는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 810' 테스트를 통과해 우수한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갤럭시 노트9은 스테레오 오디오와 3.5㎜ 헤드폰 잭을 지원하는 반면 LG V40 씽큐는 LG의 붐박스 스피커(Boombox Speaker) 디자인을 적용해 모노 스피커에서도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한다. 헤드폰 오디오의 경우 고품질의 32비트 Hi-Fi 쿼드 DAC를 사용해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신 갤럭시 시리즈는 자체 AI 음성비서인 빅스비 호출 버튼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논쟁거리를 낳은 바 있다. LG V40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버튼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평가는 역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선호도가 높다는 점은 차이가 있다.
◇ 운영체제(OS) 및 배터리
하반기 출시작인 삼성 갤럭시 노트9과 LG V40 씽큐 모두 안드로이드 오레오(8.1)를 기본 운영체제로 탑재했다. 내년 1분기 내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파이(9.0)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출시된 소니 엑스페리아XZ3가 안드로이드 파이(9)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V40 씽큐의 선택은 조금 아쉽다.
V40 씽큐는 노트9과 동일한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적용했고 6GB 램에 64GB와 128GB 저장용량으로 구분되고 최대 2TB로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제공한다. 노트9은 6GB 램 및 128GB 저장용량과 8GB 램 및 512GB 저장용량 두 가지로 구성된다. 노트9 역시 확장 가능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토리지는 삼성의 압승이다.
추가로 엑시노스 9810 자체 칩셋(한국·유럽향) 모델을 갖고 있는 노트9은 PC와 연결해 모바일 데스크톱 환경을 지원하는 덱스(Dex)를 제공해 차이점을 둔다.
노트9은 덩치처럼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V40 씽큐(3300mAh)보다 더 긴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무선 및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만 노트9이 퀄컴 퀵 차지 2.0인 반면 V40 씽큐는 최신 퀵 차지 3.0을 지원해 충전 속도나 안정성에서 우위를 지녔다.
갤럭시 노트9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바로 V40 씽큐의 펜타(5) 카메라다. 이전에도 LG전자의 카메라 센서 모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완성형 제품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V40 씽큐 후면 카메라는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을 기본으로, 조리개 f/1.5와 78도 화각(FOV), 1.4μm 픽셀(마이크론픽셀)을 갖춘 1200만화소 카메라 및 1600만화소, f/1.9, 107도 화각의 광각 카메라와 2배 광학줌이 있는 1200만화소, f/2.4, 45도 화각을 갖춘 망원 카메라 등 표준·광각·망원 트리플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에는 80도 화각의 800만화소 및 90도 화각의 500만화소 표준·광각 듀얼 렌즈 카메라가 적용됐다.
노트9은 후면에 f/1.5와 f/2.4의 가변 조리개, 77도 화각, 1.4μm 픽셀을 가진 1200만화소 카메라와 f/2.4 조리개, 45도 화각, 1μm 픽셀을 가진 1200만화소 2배 광학줌 망원렌즈로 구성의 듀얼 렌즈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역시 OIS가 적용되어 있다.
전면 카메라는 f/1.7 조리개 및 80도 화각을 갖춘 800만화소 싱글 렌즈 카메라를 적용했다.
LG V40 씽큐의 다중 센서는 다양한 촬영 기법을 제공하며, 3개의 카메라가 다양한 화각과 성능으로 동시에 촬영한 장면을 선택하거나 편집할 수 있어 사진 선택 범위와 만족도가 넓어진다. 갤럭시의 사진 품질은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에 두 기종의 비교는 출시 이후 직접 비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 V40 씽큐와 삼성 갤럭시 노트9 모두 60fps에서 4K, 최대 240fps에서 108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비디오용 디지털 이미지 안정화 기능을 지원해 흔들림도 제법 잡아준다. 다만 V40 씽큐에서 HDR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점은 노트9보다 장점임에는 틀림 없다.
◇ 가격 경쟁력
LG V40 씽큐와 삼성 갤럭시 노트9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추세만큼이나 높은 가격이 뒤따른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V40 씽큐의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노트9과 마찬가지로 1000달러를 넘지 않는 900~980달러(약 100~11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갤럭시 노트9의 출고가는 128GB 기준 109만4500원이다.
LG V40 씽큐는 휴대성과 견고성, 화면 해상도, HDR 비디오, 카메라 다기능 및 뛰어난 오디오 품질을 제공한다. 갤럭시 노트9은 센서 향상을 통해 확실히 뛰어난 고품질 사진을 제공하고 대용량 배터리와 저장용량, 메모리의 우위에 있다. 기본 제공하는 S 펜 역시 노트 시리즈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다만, 6.4인치 OLED 대화면, 뛰어난 오디오 시스템, 전후면 5개의 펜타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하며 차별화 포인트를 추가했음에도 100만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 첫 달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노트8 판매량의 65% 수준인 138만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 기관들은 노트9이 뛰어난 성능과 스펙임에도 판매량이 저조한데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XS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탓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XR은 128GB 기준 799달러(약 90만원)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6.1인치 LCD 대화면과 아이폰XS 급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예정인 11월부터 LG V40 씽큐와 갤럭시노트9, 아이폰XS 및 XR의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을 원한다면 LG V40 씽큐와 갤럭시노트9 중에서, 애플을 포함하고 있다면 아이폰XR 출시 이후에 비교 선택하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