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3일,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에 내년 상반기 동안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물 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 않고 직접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판매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트레이더를 통한 '현물시장 거래'와 달리 '장기 직거래'는 일정한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의 직거래를 발판으로 향후 중남미 수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 시장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한국 석유제품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하고 수출에까지 나서면서 수출국 다변화는 필수 사업이 됐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5년부터 현물시장에서 멕시코와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에 간헐적으로 수출해왔다.
특히 멕시코는 원유 정제시설이 노후화돼 수입 휘발유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 장기계약을 맺은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남미 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폴, 필리핀 등 전통적인 휘발유 수출 시장인 아시아를 포함해 뉴질랜드에도 연간 5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 휘발유의 25%, 수입 휘발유의 54%가 현대오일뱅크 제품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올해 말까지 최대 120만 배럴 휘발유 공급 계약을 현대오일뱅크와 맺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역외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