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팀내 위상은 최근 포스트시즌 등판 일정을 돌아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커쇼는 지난 10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8번이나 1차전 등판에 나섰다.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한 두 차례 시리즈는 모두 이전 시리즈 막판에 공을 던져 일정상 등판이 불가능했다.
커쇼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했고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오는 5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커쇼가 4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등판 날짜를 2차전으로 미뤘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클레이튼 커쇼는 오래 쉴수록 강해진다. MLB닷컴에 따르면 커쇼는 올해 5일 이상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고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9.2로 높았다. 반면,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 날은 평균자책점 3.21, 9이닝당 탈삼진 7.6을 올렸다.
둘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 방식이다. 2차전과 4차전 이후 휴식일이 있다. 따라서 커쇼가 2차전에 등판해도 4일을 쉬고 5차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작년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를 2차전에 내보낸 이유와 같다. 클루버는 2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 등판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커쇼의 등판을 2차전으로 미뤄도 가능할만큼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다저스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류현진이다.
로버츠 감독은 5일 오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후반기 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8월 중순부터 9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3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경쟁이 극에 달한 9월말에는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총 19이닝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평균자책점 0.47). '빅 게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통산 세 차례 애틀랜타를 만나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 맞대결 경험은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데뷔전 상대가 바로 애틀랜타였다. 류현진은 2013년 디비전시리즈 홈 3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팀은 이겼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총 3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81로 잘 던졌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가을야구 등판이었던 2014년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애틀랜타의 올해 디비전시리즈 선발투수는 마이크 폴티네비츠로 올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