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모두 85조1000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 1409조9000억원의 6.0%에 해당한다.
취약차주는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비은행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보유 비중은 65.5%에 이르고 있다. 은행에 접근하기 어려운 취약차주들이 대출금리가 높은 상호금융과 신용카드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뜻이다.
또 취약차주는 담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많다. 취약차주의 신용대출 점유 비중은 43.1%로 비취약차주 23.6%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전달보다 0.06%포인트 오른 4.96%로 2015년 3월의 5.02% 이후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은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4.11%였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중앙회가 2일 공시한 자료를 보면 금리 5~10%대의 대출상품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금리 15~20%대의 대출상품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엇고 소수이지만 법정최고금리인 24.0%에 육박하는 대출도 있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 중 1분위(소득 하위 20%)의 올해 2분기 실질소득은 월 평균 127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2만6000원 감소했다. 소득이 감소하는 취약차주들에게 금리마저 인상될 경우 상환에 차질이 생기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이자부담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한계가 있는 취약차주들이 바로 이자 부담의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약차주란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신용등급이 7~10등급에 해당하거나 또는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가계의 차주이다.
전체 가계대출자 1895만4000명의 7.9%인 149만9000명이다. 또 취약차주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의 대출 규모는 12조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