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행사 안녕~' 사라지는 지자체 체육대회

부산 16개 구·군 중 13곳 관주도형 체육대회 폐지 혹은 축소

부산 북구 등 민선 7기 출범 이후 관이 주도하고 있는 부산 기초자치단체 체육대회가 점차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부산 북구청 체육대회. (사진=부산 북구청 제공)
민선 7기 출범 이후 관이 주도하고 있는 부산 기초자치단체 체육대회가 점차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있다.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 개최 예정인 구민체육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예산 4500만 원까지 편성했지만, 직원들 회의에서 올해부터 구민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민들 스스로 주체가 되는 동아리형 생활 체육이 발달하면서, 격년마다 열리는 관주도형 구민체육대회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올해 편성된 대회 예산으로 구민 체육시설을 확충·보수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또 주민들과 지자체 간 소통의 통로는 구포나루축제 등 지역 대표 행사를 통해 집중하기로 했다.


북구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정명희 청장 취임 이후 유명무실한 행사를 줄이고 있다"면서 "구의원과 주민 의견 수렴 결과 구민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저조하고, 선수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또 시대 정서에 맞지 않고, 동별 재정적 부담도 커 체육대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구민체육대회를 없애는 부산지역 지자체가 북구뿐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구민체육대회를 열었던 연제구와, 사하구, 영도구도 북구와 마찬가지로 구민체육대회를 없애기로 했다.

수영구와 금정구는 올해 열릴 체육대회를 등반대회나 자율참여 행사로 변경했다.

16개 구·군 중 동구만이 올해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거 생활 체육시설 부족으로 지자체마다 앞다퉈 개최하던 관주도형 체육대회. 민선7기 출범이후 유명무실한 행사 대신 지자체에 맞는 특색 있는 정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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