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가요] '추남'(秋男)의 계절, 박원의 등장

박원(자료사진)
'추남'(秋男)의 계절이다. 임창정, 로이킴 등 가을을 맞아 컴백한 남자 가수들의 신곡이 음원차트에서 강세다.

이런 가운데 박원이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를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 '0M'(제로미터)를 발매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박원은 1일 오후 4시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오프닝 무대 스케일은 남달랐다. 박원은 21인조 현악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자신의 대표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를 불러 취재진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후 신곡 '나'를 들려준 박원은 본격적으로 새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6곡이 수록된 앨범명은 'r'(알)이다. 이는 're'(리), 'real'(리얼), 'ridiculous'(리디큘러스), 'rouge'(루즈), 'rudderless'(러덜리스), 'rumor'(루머) 등 수록곡 각각에 붙은 부제들을 대표하는 알파펫 소문자다.

박원은 "부르기 편하도록 데모곡들에 가제를 붙여놨는데, 공교롭게도 대부분 'r'로 시작하는 단어들이었다"며 "굳이 어렵게 갈 필요가 없겠다 싶어 그대로 앨범명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나'에는 '방향키가 없는', '지휘하는 사람이 없는', '어쩔 줄을 모르는'이라는 뜻의 단어인 'rudderless'라는 부제가 붙었다.

박원은 "3년 전 우연히 극장에서 동명의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사람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져야 한다면 무엇을 해야 되는 걸까'.

타이틀곡의 주제는 이전에 선보였던 곡들에 비하면 꽤 무겁고 진지한 편이다.

박원은 "그동안 주로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선보였다. 새로운 경험이 없는데 억지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곡을 또 쓰고 싶지 않았고, 그 대신 저의 이야기와 생각을 들려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가 남은 삶이 달라질 수 있을지 없을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끝난다. 듣는 분들이 그때그때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라며 "많은 분이 공감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사를 써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앨범에는 '우리', '뎀'(Them), '키스 미 인 더 나잇'(Kiss me in the night), '눈을 감아', '너' 등 박원이 직접 작사, 작곡한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이 담겼다.

박원은 "타이틀곡만 빛을 보는 앨범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분이 전곡을 골고루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작업 당시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며 도움을 많이 얻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분이 좋아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공감했고, 내가 놓치고 가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 열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출신인 박원은 그룹 원모어찬스로 활동하다 2015년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노력', '올 오브 마이 라이프' 등으로 음원 차트에서 '롱런'에 성공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고, 가수 겸 배우 수지와 콜라보레이션 싱글 '기다리지 말아요'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원은 "자극적이지 않은,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목표다. 신곡들이 발표하자마자 많은 분의 귀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번 차트에 이름을 올렸던 가수는 순위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공들여 만든 곡들인 만큼,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얻고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새 앨범 'r'의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되며, 박원은 오후 8시 언론 쇼케이스를 연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리는 팬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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