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지노 생중계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덜미

8천억원 대 도박사이트 42개 개설…800억원대 부당이익 편취 추정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카지노 게임 실시간 참여하듯 '착각'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해외 호텔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8천억원대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 제작자 황모(35)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김모(48)씨 등 운영자 7명을 도박장개설 혐의로 구속, 사이트 보호를 위해 동원된 조직폭력배 최모(24)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한, 자금세탁으로 추적을 어렵게 만든 임모(50)씨 등 4명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 운영진은 2016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실시간 영상을 보며 직접 베팅할 수 있는 '파파야' 등 모두 8천억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 42개를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운영진들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800억 상당의 부당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도박자들에게 실제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듯한 생동감을 주려 어도비(Adobe)사의 플래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중국 마카오, 필리핀 마닐라 등 해외 호텔 카지노 게임 생중계 영상을 해킹한 뒤 해당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심지어 영상에 자주 끊김 현상이 생겨 회원 수가 늘지 않자, 황씨는 개발자인 김씨를 섭외해 카지노 영상을 보는 동시에 베팅 가능한 실시간 영상 캡쳐 프로그램 '마징가'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이 만든 도박사이트에는 약 1만명이 가입했고, 경찰은 이중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왔거나 베팅 금액이 2천만원 이상인 도박자 91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신분 노출 가능성이 적고 장소적 이동 없이 통신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사이버 공간으로 도박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사이버 도박을 지속적으로 순찰해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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