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방송은 미 해군 소속 미사일 장착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하나로 30일(현지시간) 난사군도의 게이븐과 존슨 암초의 12해리 내 해역을 항해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은 남중국해를 포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작전을 한다"며 "모든 작전은 국제법에 맞춰 설계됐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비행·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이며 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암초 등에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시설을 짓고 있다.
한편 중국이 10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외교·안보대화를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날 보도했다.
미 고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화 재개 여부와 그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0월 중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리쭤청(李作成)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함께 2차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무역전쟁 격화로 악화되고 있는 미중관계는 최근 들어 급속히 군사·외교 방면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지난 달 21일 자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지난주 초 B-52 전략폭격기 2대를 남중국해 상공으로 보내 훈련을 진행했다. F-16 전투기 등 군용기 예비 부품을 타이완(臺灣)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중국 정부를 자극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군부를 제재하자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미 합동참모부 대화 연기로 응수했다. 또 10월로 예정돼 있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