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8∼20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시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며 "동물검역절차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27일에 인수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풍산개와 함께 개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먹이 3㎏도 보내 왔다고 한다.
풍산개 선물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정 첫날인 18일 목란관에서 개최된 환영만찬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당시 북측은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유화로 그린 그림과 함께 풍산개 사진을 선물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 개들은 혈통증명서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선물한 한 쌍 중 수컷의 이름은 '송강'으로, 지난해 11월 20일 풍산군에서 출생했다. 암컷의 이름은 '곰이'로 지난해 3월 12일 풍산군에서 출생했다. 풍산개는 현재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돼 있다.
청와대는 '송강'과 '곰이'가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저에 사는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 역시 풍산개여서 문 대통령은 총 세 마리의 풍산개를 기르게 됐다.
유기동물 입양센터에서 입양한 '토리'까지 문 대통령의 반려견은 총 네 마리로 늘었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한 바 있다.
북한은 그해 6월 '자주'와 '단결'이라는 이름의 풍산개 한 쌍을 보내왔는데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 해나가자는 뜻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2000년 3월에 태어난 '우리'와 '두리'는 같은 해 11월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전시되다 각각 2013년 4월과 10월에 자연사했다.
'우리'·'두리' 부부는 금실이 좋아 21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3대까지 포함하면 수백 마리에 달해 토종 풍산개의 종(種) 보존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3년에는 '우리'·'두리'의 새끼들이 일반에 유상분양되기도 했다.